DamsCraft【담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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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나 같은 경우는 일본에 사는데

해외에서 119라는 것을 처음 불러보았다. 국내에서도 119는 불러본 적이 없다.

 

2021년 1월 새벽 5시쯤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었는데 , 단지 오줌이 마렵다는 거북함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생각하고

소변을 본뒤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119를 불러 구급차에 그대로 히키후네 병원 이라는 곳까지 실려갔다.

 

맹장증상으로는 우측 하복부가 무지하게 꽉 수축되면서 쪼이는 듯이 아프고 , 그냥한마디로 오른쪽 배가 순간통증으로는 죽을 것 같았다. 

진료법으로는 의사가 오른쪽 배를 손가락두개로 꾹 누른후에 빠르게 손을 떼서

그 반동 또한 아프면 거의 확신하는 듯했다.

여튼 서있기도 힘들었다.

 

여러가지 염증 검사를 하고 (채혈을 통해 백혈구로 염증수치를 보는 듯하다.) 몸에 수액주사를 꼽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이후로 한달 뒤인


2021년 2월에 조금씩 배가 아파옴을 느끼고

집 앞 5분거리에 있는 지난번에 갔던 병원과 다른 곳인

고토병원을 찾아갔더니 , 이대로 냅두면 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3월쯤에 수술을 하자는 말이 오가게 되었고 , 나는 3월 18일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다.

 

병원 이동을 하게되면 추천서를 받아와야 하는 것같은데 그것을 모르고 병원을 옮겨서 

첫 진찰료 3000엔 (약 3만원) 추가.

 

이후 CT를 여러번 찍게되고 조영제 투여 까지 하면 한번 찍는데 13000엔 정도 하는 촬영을 세번정도 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맹장상황이 어떤지  보고싶어서 찍는다고 하였다. 그 떄마다 가서 돈내고 찍고왔다.

 

 

 

 

2. 수술 하루 전

수술 하기 약 24시간 전인 3월 17일 오후 1시 30분에 나는 입원을 미리 하게 되었다.

몸 상태는 아픈곳 한 곳 없이 멀쩡한 상태 였지만,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수술하기로 하였다.

 

전날에는 넷플릭스 보다가 새벽 5시쯤에 취침하게되었다. 커텐 앞 맞은편에 있는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

가 탱크지나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무선 이어폰도 있었는데 끼고 자도 뚫고 들어오는 탱크소리.

 

석식 후에 최대한 무시하고 넷플릭스를 시청했다.

당연히 맛은 없다.

 

 

 

3. 수술 당일

전날 탱크소리때문에 잠을 잘 못자서 , 오전 11시까지는 계속 잠을 잤다.

12시 30분에 수술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는 조금은 긴장을 했다.

 

혹시라도 전신마취가 나만 풀리면 어쩌지, 나는 남들과 장기위치가 다르거나 특이한 경우면 어쩌지, 

수술하다가 다른 장기를 건들여서 일이 커지면 어떡하지, 죽으면 어쩌지 와 같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왜냐하면 1월에 진료받고 나서부터 2달이 지난 3월까지도 계속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아픈 곳이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시 30분되자 나는 수술실로 끌려갔다.

 

나는 수술실에서 수술대에 누울때까지 집에서 들고온 사복을 입고 수술을 했다.

(이유는 일본 병원은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 입원시에 병원복+칫솔도구를 빌리려면 하루 4000원씩 내야 한다.)

그래서 난 당연히 구매하지 않았고, 집에서 들고왔다. 다른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 집에서 다들 들고 오는 듯 하다. 

그렇게 사복을 입고 수술대에 누웠고, 그냥 평범하게 얘기하다가 지금부터 마취약 들어갑니다 . 라는 말을 듣자마자 잠이 들었다.

 

눈을 떳다.

 

내 나이 또래 되는 스야마 카렌 선생이 내 눈앞에서 이게 충수염이에요 라고 비닐봉투에 담긴것을 흔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든다. 전신마취가 풀리기 직전상태라 내 상상일 수도있다.

내 몸이 버틸수 있는 아픈 정도가 10이 최대라고 하면 7정도의 아픔이 찾아왔다.

 

수술실에 들어온지 1시간 30분만 경과 후인 14시쯤에 난 병실로 돌아왔고 

그리고 병실에 누워서 잠을 자게되는데 그 상태로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시계의 시침이 한바퀴가 다돌고 4시간을더 추가할 정도로

 연속으로 16시간정도 잠을 잤다.

 


 

4. 수술 다음날

수술끝나고 드는 생각인데 요새 한국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구멍 하나만 내고 하는데

일본 도쿄는 아직 거기까지 발전하지 못한 수술 기술인 것같다.

 

기사를 읽어보니 단일통로 복강경수술(상처부위가 하나만으로 하는 수술)이 가능한 사람이

한국도 10년전에는 기술력으로 인해 매우 적었다고 써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은 단일통로가 흔한편이라고 하지만 , 일본은 아직 거기까지 발전을 못한것 같다.

이유는 내 수술을 집도한 의사 선생님은 내 나이또래되는 젊은 여자애인데도 그 기술을 전수 받지 못한 것 같았고, 나는 결국 배에 구멍 3개를 뚫었다. (배꼽, 배꼽 밑, 배꼽 왼쪽)

 

이제 뒤척이다가 어깨가 너무 아픈 지경이다.

맹장수술후에 어깨가 왜 아픈지 검색을 해보니

 

복강경 수술을 통해 구멍을 내는 동안 배를 부풀리기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애 주입하여 

부풀린상태에서 수술을하게 되고 , 부풀리기 위한 이산화탄소가 계속 체내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올라오면서 명치부위, 갈비뼈, 어깨 부위가 아프다고 한다.

 

난 어꺠가 너무 아픈상태라 뒤척이는 것도 힘들었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어깨와 갈비뼈와 배로 이어지는 근육 통증 비슷한게 찾아온다.

 

10점이 가장 강한 아픔이라고 치면 , 한 9정도의 아픔이었다. 섣불리 움직이면 9점정도의 아픔이 찾아오므로 눕는것도 두려워진 상태이다.

그냥 3시간넘게 계속 병실에 앉아만 있었다.

 

걷는것도 무리는 없는데 눕는게 오히려 힘들다.. 

아침 8시부터 계속 앉아서 노트북이나 핸드폰만 하는 상태인데 지겨워진다.

 

맹장 수술 후 복막염 재수술

맹장수술 후 5일정도 입원을 하고
퇴원을 했다.

 

그리고 끝나는 줄 알았다.

근데 지속적인 복통으로 퇴원 2일만에 다시 재입원

 

드문확률의 수술 후 복막염 합병증이라고 한다. 

복막염 인듯 하다고 했다.(정확히 그렇다고는 얘기는 안해준다.)

그래서 CT를 가자마자 찍고, 피를 뽑았더니, 염증이 늘어났다고 하며 , 항생제로 치료를 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날이 되었다.

염증 범위는 더 넓어진것 같고 이제는 옆구리 까지 아픈지경이다. 

하루동안 항생제로는 치료가 안된것같다.

 

다시 CT를 찍으러 갔다. 조영제를 넣고 찍고, 초음파 검사를 하겠다고 한다.

이제 방법은 두가지 라고한다.

1. 농을 배관으로 이어서 뺄 것인지.

2. 카메라던 배를 쨰던 세척을 할 것인지.

3. 아니면 항생제를 바꿔서 경과를 지켜볼 것 인지.

 

이제 나는 이러한 기로에 놓여있고, 너무 무서운 상태이다.

재수술 기사들을 보면 5일내로 사망 이런 기사 밖에 안떠있는데 , 너무 두렵다.

 

애초에 아파서 맹장을 뗀것도 아니고, 그냥 재발할 까봐 떼러 온건데 재수술까지 한다니...

재수술후 멀쩡 하다면 다시 블로그를 쓰러 오겠다.

 

재수술

재수술을 하게되었다. 수술 후 출혈한 피를 빼내어야한다. 이것이 복막염의 원인이었다. 

전신마취를 하고 초음파로 보면서 배에 구멍을 뚫었다

맹장수술을 했던 의사가아니라 다른 의사가 했다.

피를 뺀뒤 피주머니를 장착했다.

배속에있는 농을 빼내기위해 피주머니를 달고다니면서

빼는방식이다.

 

수술 후

이제

체온은 최대 38.6도에서 37도를 왔다갔다거리며

토할랑말라 힘이든다.

 

이게 재수술후 하루가 지난뒤 생긴일이다.

 

재입원 1주일 후

몸에 피주머니 배액관을 달아둔 것은 이제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빼내었다.

 

주치의 말로는 앞으로 1,2일 정도 이상태로 지켜본 후

아무일 없으면 퇴원을 할 것 이라고 했고,

퇴원 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라고 한다.

 

정말 맹장수술부터 재입원까지 길고 긴 수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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